2013년 방영된 MBC 드라마 '구가의 서'는 한국 고전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판타지 사극으로, 인간과 구미호의 사랑, 운명,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화려한 액션과 감성적인 서사가 조화를 이루며, 당시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이승기와 수지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오늘은 ‘구가의 서’의 주요 줄거리, 출연자, 그리고 배우들의 다른 대표작들을 통해 이 작품의 매력을 다시 조명해 보겠다.
1. '구가의 서' 줄거리
'구가의 서'는 백 년 동안 산을 지켜온 신수(神獸) 구월령(최진혁 분)과 인간 윤서화(이연희 분)의 비극적 사랑으로 시작한다. 윤서화는 음모에 휘말려 구월령에게 도움을 받고 그와 사랑에 빠지지만, 인간들의 배신과 오해로 인해 구월령은 인간들에게 공격을 당한다. 서화는 구월령을 배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결국 구월령은 깊은 상처를 입은 채 인간을 향한 증오심을 품게 된다. 서화는 구월령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인간 사회로 돌아오고,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이는 인간과 신수의 피를 동시에 지닌 존재였고, 서화는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는 비극을 맞이한다. 버려진 아이는 강가에 떠내려가다 강진 가족에게 거두어져 최강치(이승기 분)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어느 날, 강진가가 불의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강치는 인간 세계에서 벗어나야 할 처지가 되고, 그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면서 주변 사람들은 강치를 두려워하거나 배척하고, 강치 자신도 깊은 혼란에 빠진다. 이때, 강치는 무공과 인내를 가르쳐 줄 스승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구가의 서’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구가의 서를 손에 넣고 이를 통과하면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치는 구가의 서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서며 여러 인물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중에서도 조선 최고의 무관 훈련소인 무악관의 무관 담여울(수지 분)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다. 여울은 강치의 진짜 모습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를 인간처럼 대하며 따뜻하게 대해준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강치는 구가의 서를 찾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고, 진정한 인간이 된다는 것은 외형을 인간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마음과 삶의 방식을 지니는 것임을 배우게 된다. 강치는 인간과 신수 사이에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지만, 결국 자신이 어떤 존재이든 선택과 행동이 스스로를 규정한다는 깨닫게 된다. 그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진정한 인간성을 보여주게 된다. 또한, 최강치는 담여울과의 사랑을 통해서도 인간적인 감정을 깊이 경험한다. 서로를 향한 믿음과 헌신은 두 사람 모두를 성장시키며, 사랑 역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임을 강조하거, 마지막에는 현대 시대의 강치가 등장하며, 여운을 남기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2. '구가의 서' 출연자 소개
이승기 : 강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승기의 특유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안정된 액션 연기는 캐릭터의 성장 서사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수지 : 여울역의 수지는 단아하면서도 강인한 여성 캐릭터로, 감정의 진폭이 큰 연기를 성공적으로 소화해 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승기와의 케미는 ‘강치-여울 커플’이라는 애칭을 낳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최진혁 : ‘구가의 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됐다. 비극적인 로맨스와 절제된 감정을 동시에 표현한 그의 연기는 드라마 초반부를 강하게 이끌었으며, 이후 대세 배우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이연희 역시 윤서화 역할로 출연하여 여성의 고통과 결단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유연석, 성동일, 이성재, 조재윤 등 실력파 배우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든든하게 받쳐주며, ‘구가의 서’의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이처럼 출연자들의 조화로운 연기와 캐릭터 간의 호흡은 이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
3. '구가의 서' 출연자의 다른 작품 소개
이승기 : ‘너희들은 포위됐다’, ‘화유기’, ‘마우스’, ‘법대로 사랑하라’ 등
수지 :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타트업’, ‘안나’ 등
최진혁 : ‘터널’, ‘황후의 품격’, ‘좀비탐정’ 등
이연희 : ‘에덴의 동쪽’, ‘미스코리아’,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등
‘구가의 서’는 전통 설화와 현대적 감성이 조화를 이룬 판타지 사극으로, 사랑과 정체성, 운명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아름답게 풀어낸 작품이다. 줄거리의 완성도, 출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이후 배우들의 활약까지 살펴보면 이 드라마가 남긴 여운은 결코 작지 않다. 지금 다시 ‘구가의 서’를 보면, 그 시절 감성과 새로운 감상이 함께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