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빅(Big)’은 ‘시크릿 가든’, ‘미남이시네요’로 유명한 홍자매 작가의 작품으로, 공유와 이민정이 주연을 맡아 큰 기대를 모았다.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 설정 속에서 펼쳐지는 로맨스와 감정의 흐름은 당시 많은 시청자들에게 설렘과 여운을 남겼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 빅의 줄거리와 출연자 정보, 그리고 배우들의 또 다른 대표작까지 정리해 보겠다.
1. ‘빅’ 줄거리
2012년 KBS2에서 방영된 ‘빅’은 다소 독특한 시작을 한다. ‘빅’의 중심은 몸은 어른이지만 영혼은 18살 고등학생이 된 남자 주인공 ‘강경준’과 그의 약혼녀 ‘길다란’ 사이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로맨스이다. 주인공 길다란(이민정)은 평범한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성실하고 따뜻하지만 때때로 우유부단한 성격의 그녀는 능력 있는 의사 서윤재(공유)와 약혼 중이며, 서윤재는 다정하고 완벽한 남자지만, 어딘가 알 수 없는 거리감이 있는 인물이다. 다란은 그와의 결혼을 앞두고 설렘보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서 전학 온 전학생 강경준(신원호)이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경준은 다란의 제자이자 다소 반항적인 성격의 18살 소년이지만 어딘가 외로움이 느껴지는 눈빛과 미묘한 감정선을 지닌 그와 다란 사이에 예상치 못한 사고로 터진다. 강경준과 서윤재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이후 병원에서 깨어난 건 서윤재의 몸을 가진 강경준의 영혼이 들어가 깨어난다. 서윤재의 몸 안에는 이제 18살 고등학생 강경준의 영혼이 들어가 있으며, 진짜 서윤재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고, 아무도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처음엔 다란도 믿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자신의 약혼자 서윤재의 모습이지만 행동, 말투, 눈빛… 점점 그녀는 그가 윤재가 아닌 경준임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다란과 경준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둘만의 이야기가 시작한데, 문제는 ‘서윤재’라는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경준의 상황이다. 그는 어른의 몸을 가졌지만 아직 미성숙한 소년이나 진심은 누구보다 단단하여 그는 점점 다란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처음엔 혼란스럽던 다란도 그의 순수함과 따뜻함에 점점 마음을 열게 되지만, 여전히 그가 ‘18살’이라는 현실 앞에서 망설인다. 경준은 어른의 몸을 통해 다란에게 다가가지만, 다란은 그 영혼의 나이 때문에 끝내 거리를 두지만 그가 보여주는 진심은 점점 다란의 마음을 흔들고, 그녀 역시 점점 자신이 윤재가 아닌 경준을 사랑하고 있음을 자각한다. 경준은 몸은 어른이지만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성장하고, 다란은 그와 함께하며 사랑의 본질을 깨닫게 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는 다소 감정적인 무게감을 더해가며, 다란과 경준의 관계에 대해 현실적인 질문을 한다. 결혼, 사회적 시선, 책임감, 그리고 진짜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두 주인공은 진지하게 고민하며 특히 마지막 회는 많은 시청자들의 해석을 남겼다. 드라마는 명확한 결말을 내리지 않고, 상징적인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어른이 된 경준이 다란 앞에 다시 나타났고, 다란은 그를 바라보며 눈물짓는다. 이는 “사랑은 결국 진심으로 다시 이어진다”는 열린 결말로, 많은 팬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되는 여운을 남겼다
2. '빅' 출연자 소개
- 공유 : 드라마 ‘빅’에서 서윤재와 강경준(영혼이 깃든 상태)의 1인 2역을 소화하며,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섬세한 감정으로 표현했다. 차가운 의사 서윤재와, 순수하고 솔직한 18세 소년 강경준을 오가는 그의 연기는 "공유라서 가능한 연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 이민정 : 길다란 역을 맡아 사랑에 솔직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여자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코믹한 면모와 감정적인 눈물 연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배우로서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 신원호 : 본인의 실제 나이와 비슷한 고등학생 경준을 연기했으며, 드라마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이돌 그룹 ‘크로스진’ 멤버로서, 이후 연기와 예능 활동을 병행했다.
- 장희진(이세영 역), 백성현(길충식 역) 등 조연들도 각자의 개성을 살리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3. '빅' 출연자의 다른 작품 소개
공유 : ‘빅’,‘도깨비(2016)’, ‘부산행’, ‘82년생 김지영’, ‘서복’ 등
이민정 : 이후 ‘앙큼한 돌싱녀’, ‘운명처럼 널 사랑해’, ‘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
신원호 : 드라마 활동보다는 그룹 활동과 예능 위주로 활약했으며, 이후 웹드라마나 단막극에서 연기력을 다졌다.
드라마 ‘빅’은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려 하기보단, 사랑의 본질을 소소하고 따뜻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영혼이 바뀐다는 판타지 설정은 신선했고, 배우들의 감성 연기와 잘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금 봐도 충분히 설레고 여운 있는 드라마로, 가벼운 로맨스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