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극단적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심리를 날카롭게 해부한 작품이다. 영화는 중년 가장 유만수(이병헌) 가 해고 후 재취업 경쟁자들을 살해하며 ‘단 하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이야기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담아낸다.
🧩 결말 요약과 의미
결말에서 만수는 경쟁자들을 모두 제거한 뒤, 원하는 자리에 취업하게 된다. 형식적으로는 '성공'이지만, 그의 얼굴에는 성취의 기쁨이 아닌 공허함이 가득하다.
아내와의 관계는 회복된 듯 보이나 진심 어린 소통은 없고, 아이와도 거리감이 느껴진다. 영화는 “그 자리를 차지했지만,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잃었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남긴다.
🧠 “어쩔 수 없다”는 말의 진짜 의미
극 중 인물들은 상황을 합리화할 때마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반복한다. 이는 단순한 핑계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택권조차 박탈당한 인간의 무기력을 상징한다.
만수의 살인은 도덕적 일탈이지만, 감독은 그를 완전히 악인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를 통해 ‘경쟁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을 보여준다.
⚙️ 기술과 자동화에 대한 풍자
결말의 상징 중 하나는 인간이 어렵게 차지한 자리를, 결국 AI 시스템이 대체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암시다.
이는 인간끼리 치열하게 다투는 사이, 진짜 위협은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감독 특유의 블랙유머는 이러한 상황을 비극적이면서도 냉소적으로 묘사한다.
👨👩👧 가족과 인간성의 붕괴
만수는 가족을 위해 싸운다고 말하지만, 영화는 가족을 수단화하고 희생시키는 가장의 폭력성도 날카롭게 드러낸다.
특히 아이가 “이 집에 벌레가 많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겉보기엔 평온한 가정에 이미 도덕적 부패와 죄책감이 침투했다는 강력한 은유다.
🔍 결말 장면의 상징적 해석
- 공장의 채용 공고문: 희망처럼 보이지만, 누군가를 제거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구조 자체의 문제
- 아이와의 침묵: 가족 회복의 실패를 암시
- 기계가 점점 사람을 대신하는 장면: 인간 존재 가치에 대한 냉혹한 질문
📚 정리: 이 영화가 남긴 질문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있는가?”
어쩔수가없다는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 스스로가 결말 속 공허함을 마주하도록 유도한다. 단지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정상’이라 말하는 구조에 대한 철저한 반문과 고발이다.